전체 글29 고2 딸을 보며 엄마인 저도 다시 힘을 냈어요 우리 딸은 고2입니다. 둘째랑 나이 차이가 좀 나는 편이에요. 둘째는 아직 해맑고 정신없는 초등학생 아들이고, 딸은 어느새 대학 이야기를 하고 자기 진로를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가끔 둘을 같이 보고 있으면 한쪽은 아직 챙겨줘야 할 게 많고, 한쪽은 벌써 제 앞가림을 너무 잘하고 있어서 신기할 때가 있어요.딸아이는 지금까지 학원을 거의 다니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 피아노 학원 다녔고, 영어 학원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2년 정도 다닌 게 전부예요. 그 뒤로는 학원 없이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수학을 많이 어려워하긴 하지만, 그래도 학원은 자기랑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머리 싸매고 집에서 EBS 보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엄마 마음으로는 가끔 답답할 때도 있어요. 학원에 보내면 조금 덜 .. 2026. 7. 16. 2년 전 물병을 찾아온 아들을 보며 웃었어요 아들을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말을 하게 됩니다. 우산 챙겼어? 물병 챙겼어? 태권도 가방은? 옷은? 양말은? 처음에는 한두 번 말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이 말은 거의 매일 반복되는 것 같아요.특히 비 오는 날은 더 신경이 쓰입니다. 우산은 하나만 있으면 안 되고, 집에 여분도 있어야 해요. 학교에 두고 오고, 태권도에 두고 오고, 차에 두고 내리고, 어디에 두고 왔는지도 모르는 날이 많거든요. 어쩔 때는 학교 끝날 시간쯤 일부러 전화를 합니다. “우산 챙겨라, 물병 챙겨라, 가방 보고 나와라” 이렇게요.그런데 제가 바빠서 전화를 못 하는 날은 어김없이 뭔가 하나를 두고 옵니다. 신기할 정도예요. 전화하면 챙겨 오고, 전화 안 하면 놓고 오고요. 엄마가 리모컨도 아니고 .. 2026. 7. 15. 일 끝나고 집에 왔는데, 엄마, 아내 일은 또 시작이더라고요 물류센터 알바를 끝내고 집에 올 때면 발바닥이 정말 아파요. 그냥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욱신거려서 저도 모르게 절뚝거리게 됩니다. 일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퇴근하고 나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몸이 하나씩 말을 하기 시작해요. 발바닥도 아프고, 다리도 무겁고, 어깨도 뻐근하고요.그럴 때는 집에 가서 제일 먼저 씻고 싶습니다. 땀도 나고 먼지도 묻은 것 같고, 몸이 찝찝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샤워부터 하고 싶어요. 그런데 집 문을 열면 그게 마음처럼 안 됩니다. 오늘도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집 안에 들어오는 순간 또 다른 일이 시작되는 느낌이에요.둘째가 집에 오자마자 샤워한다고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가지가 보이고, 간식 먹은 그릇도 보이고, 바닥에 떨어진 것.. 2026. 7. 14. 요즘 물류센터에 사람이 정말 많아졌어요 요즘 물류센터 알바를 가면서 제일 먼저 느끼는 건 사람이 정말 많아졌다는 거예요. 한국 사람도 많고 외국인들도 많고, 어느 날은 “오늘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가 아니라 “이 정도면 역대급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안전모가 모자라서 도급업체 쪽에서 급하게 구해오는 날도 있었어요. 물류센터 관계자분들도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도 사람이 적은 곳은 아니지만, 요즘은 정말 부쩍 늘었다는 게 현장에서 바로 느껴졌습니다. 주변에서는 해고도 많고 경기도 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일을 구하는 입장에서는 물류센터에 사람이 이렇게 몰리는 게 그냥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았어요.사람이 많으면 좋은 점도 있긴 합니다. 일이 조금 덜 힘든 날도 있어요. 혼자 감당해야 할 양이.. 2026. 7. 13. 생산직 면접 결과, 결론부터 말하면 탈락입니다 생산직 면접을 보고 왔어요. 결과부터 말하면 떨어졌습니다. ㅎㅎ사실 면접을 보기 전부터 마음이 아주 편한 건 아니었어요. 생산직을 낮게 보는 마음은 전혀 아니구요. 정해진 시간 동안 반복되는 일을 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몸으로 버티는 일은 더더욱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다만 제가 해보지 않은 분야라 그런지, 지원 버튼을 누르면서도 마음 한쪽이 계속 불안했습니다. 병원, 한의원, 어린이집, 고객응대처럼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그래도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는데 생산직은 저한테 조금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어요. 내가 그 안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을까, 괜히 며칠 나가고 못 하겠다고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지원도 하기 전에 이미 머릿속으로 출근했다가 퇴사까지 한 기분이었습.. 2026. 7. 12. 주말근무가 마음에 걸린 건 아이 핑계였을까요? 전에 면접을 보기로 했다가 취소했던 요양원 공고가 다시 올라온 걸 봤어요. 그냥 넘기면 되는데 이상하게 또 보게 됐습니다. 요양원 근무는 해본 적이 없어서 겁도 나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래도 간호조무사 자격이 있고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 완전히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층마다 담당 간호조무사가 있고, 저는 한 층을 맡는 구조라고 들었어요. 병원동행도 있고, 욕창이나 상처 드레싱도 있고, 어르신 상태를 살피는 일도 있을 거고요. 기저귀 케어, 목욕, 식사보조 같은 일은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한다고 했지만 요양원이 단순히 정해진 업무만 하고 끝나는 곳은 아닐 거라는 생각은 들었어요. 어르신 보호자와 상담하거나 상태를 설명해야 하는 일도 있을 테고, .. 2026. 7. 11. 이전 1 2 3 4 5 다음